미군단장까지 '초인'이라고 극찬한 전설적인 육군 일병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6.25 전쟁이다. 6.25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는 잿더미로 변했고 남한에서만 100만 명에 가까운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암담한 상황에서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6.25전쟁 당시, 큰 업적을 세워 은성훈장을 받은 영웅을 소개해볼까 한다. 그의 활약은 ‘노고지리 불사신’, ‘실존하는 람보’ 등의 별칭을 얻어낼 정도로 대단했다. 단신의 몸으로 고지 점령 작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박관욱 일병의 이야기를 자세히 한 번 알아보자.

 

1952년 12월, 경기도 파주의 노리고지에서 육군 10중대의 고지 점령 작전이 한창으로 벌어지던 때였다. 휴전협상이 벌어지고 있던 시기였지만 여전히 고지 점령 작전은 치열했다. 적의 완강한 저항에 맞서 아군들이 맹렬히 싸웠지만 진전이 없었다. 양측이 피해자만 늘리며 팽팽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 때 홀로 분연히 일어난 군인이 있었다.

 

그 군인이 바로 오늘 소개할 ‘노리고지의 불사신’이다. 파죽지세로 달려드는 중공군으로 인해 많은 아군을 잃은 육군은 7부 능선에 엎드려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긍정적으로 전투를 점쳐봐도 고지 점령은 불가능할 것만 같은 순간이었다. 많은 군인들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대기하고 있을 때, ‘노리고지의 불사신’은 혼자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일어났다.

 

(진격하는 중공군)

그는 육군 1사단 소속의 박관욱 일병이었다. 당시 그곳의 상황은 소대장이 전원 전사하고 분대장들도 대부분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어 병사들을 이끌 지휘관이 없는 상태였다. 남은 병사들은 고작 일병과 이병 정도였기 때문에 모두들 고지 점령 작전의 실패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박관욱 일병은 ‘우리가 이 고지를 점령하면 상관의 죽음에 보답할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내가 먼저 올라갈테니 너희들도 따라와라”라는 말을 남기고 단신으로 소총을 들고 전진했다.

 

당시 적은 수의 적들만이 고지를 포진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위와 같은 용기를 냈다고 전한 박관욱 일병이다. 실제로 그가 고지 정상에 올라가보니 12~13명 정도의 중공군이 눈에 띄었고 이들을 향해 박관욱 일병은 사격을 실시했다. 당시 그가 소지하고 있던 소총은 M1918 BAR로 자동사격 소총이었다. 그렇기에 혼자의 몸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중공군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중공군들은 멀뚱히 서있다가 피해규모를 늘렸다. 당황한 중공군은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창 두개를 모조리 발사하고 나서야 박관욱 일병을 뒤를 돌아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다른 병사들이 아무도 뒤따라오지 않았고 그는 다시 한번 빨리 오라고 손짓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는 와중에 박관욱 일병도 총격을 받았다. 단신으로 고지에 오른만큼 인접 고지의 적들에게 표적이 된 박일병이다. 하지만 총격을 받아 엎드려 있던 것도 잠시, 그는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 적군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탄창 두 개를 교환해 가며 다시금 적에게 사격을 퍼부었던 그는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사격하기를 반복하며 고지를 점령해 나갔다. 이 모습이 영화 속 람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그를 일컬어 ‘실존하는 람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와중에도 그는 몇 명만 함께 본인과 함께 사격하면 고지를 손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내가 처리할테니 따라와라”라고 와쳤지만 이 상황을 지켜보는 아군들도 중공군만큼이나 박관욱 일병의 행동에 놀라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다들 넋을 잃고 그를 쳐다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렇게 혼자서 노리고지를 점령해버린 박관욱 일병이다.

대대관측소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미국 제1군단장 폴 윌킨스 켄달 장군은 그를 향해 “'내가 30년동안 군대에서 생활했지만 저런 병사는 처음본다. 저 병사는 초인임이 분명하다.”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그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인해 ‘한국군은 강하다’는 인상까지 얻게된 켄달 장군이다. 그렇게 노고리지 전투는 승리로 끝이났고 박관욱 일병도 살아남았다. 뿐만 아니라 박일병은 공로를 인정받아 미 육군의 3번째로 높은 훈장인 은성훈장을 수여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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